저희 집은 도림원 메주로 장을 담아 먹은 지 5년이 넘었습니다.

올해도 도림원 메주를 신청해서 엊그제 손 없는 날을 택해서 장을 담았습니다.

저는 항상 메주와 함께 동봉된 설명서대로 장을 담아요.

메주 2장 기준으로 물과 소금의 양이 기재되어 있어서 항상 그 비율로 장을 담으면 실패가 없어요.

장을 담은 후 달력에 날짜를 표기했다가  두 달 쯤 지난 손 없는 날  된장 먼저 잘 으깬 후  항아리에 담습니다.

그리고, 설명서 대로 체에 거른 간장을 약한 불로 20분 다린 후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키면 장들이 저절로 맛있게 익어 갑니다.

가끔 묵은 간장이나 된장이 모자라면 숙성 기간이 덜 채워진 된장과 간장을 먹기도 하는데, 숙성 기간인 3개월(간장), 6개월(된장)이 지나지 않아도 맛이 좋더라고요.

저는 직장을 다니며 아파트에 거주하는데, 장을 직접 담아 먹는 일들이 힘들고 번거로울 줄 알았는데 직접 담아보니, 김치 담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쉬워서 해마다 안 할 수가 없네요. 다만, 간장 다릴 때 한나절 냄새가 나는 문제만 빼면 아파트에 살면서도 얼마든지 장 담그기를 할 수 있더라구요.

해마다 부처님의 가피와 도림원 스님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메주로 만든 장을 담아 먹어서 그런지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.

이렇게 편하게 부처님의 가피와 스님들의 정성을 1년 내내 맛있게 누려서 감사한 마음을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네요.

앞으로도 맛있는 장 먹으면서 건강하고 바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살겠습니다.

감사드립니다.